Architecture that constructs the order of nature into space.
남부학술림 교육연구동은 땅 위에 세워진 건물이 아니라,
땅이 연장되어 형성된 건축이다.
경사지라는 조건은 제약이 아니라 출발점이었다. 기존 시설과 대지의 흐름을 끊지 않고, 지형의 레벨을 따라 공간이 펼쳐지도록 조직하였다. 건축은 지형을 덮거나 절단하지 않고, 그 흐름을 따라 확장된다.
이 질서를 구성하는 기본 원리는 한국건축에서 가져온 네 가지 모티브이다.
첫째, 중정.
중정은 단순한 외부 공간이 아니라 공간을 조직하는 중심 구조이다. 교육과 연구 프로그램은 이 중심을 따라 배치되며
자연스럽게 관계 맺는다.
둘째, 자연을 바라보는 프레임.
공간은 풍경을 차단하지 않는다. 각 실은 숲과 계곡을 향해 열리고, 자연은 내부로 끌어들여진다.
셋째, 정자에서 자연을 담는 방식.
건물은 산세를 향해 열리며, 머무름과 조망의 장면을 만든다. 자연은 배경이 아니라, 건축을 통해 구성되는 풍경이 된다.
넷째, 기존 시설과 땅의 연장.
매스는 독립된 오브제가 아니라 대지의 흐름을 이어받아 펼쳐진 하나의 지형이다. 건축은 풍경을 방해하지 않고
그 일부로 스며든다.
이 프로젝트에서 형태는 의도된 조형이 아니라, 지형과 전통적 공간 원리를 따라 조직된 결과이다.
건축은 땅을 지배하지 않는다. 이미 존재하는 질서를 읽고, 그 연장선 위에 자리한다.
Credit
Architecture - 정원영, 이승원 ㅣ biwon Architects, Inc. / 조항만, 임종훈 ㅣ SNU